강아지 분양
'엄마, 강아지 한마리 집에 키우자는데 어떨까?'
'무슨 강아지.
털 날리고 똥 싸고 하면 힘 들낀데.'
-에이, 그런 강아지말고 족보있는 개라는데 와 몇백만원 하는 것 안 있나?'
'너거가 어디서 그런 개를
얻어 온다 말이고.'
'응, 수윤이 여자친구네 집에 개 가 새끼를 낳았는데 한마리쯤 분양할 수 있다고 해서.'
'그 녀석 참 오지랖이다.
아니 여자친구만 사귀면 되지 무슨 강아지까지.'
그래, 그 애네 집이 살기는 괜찮은 모양이구나.
요사이 통 오지도 않고 해서 물으니 잘 나가는 모양이라고 한다.
요새는 알바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냥 놀고 있으며 2학년 때는 학년 대표를 해야 하고 바빠서 알바할 여유가 없단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다며 또 한바탕 불평을 늘어 놓는 딸이다.
지 엄마가 조근조근 얘기를 한다.
지금은 반에서 1등하는 녀석들만 열심히 공부하면 된다. 대신 다른 것을 충실히 하면 공부 이상으로 쓰인다.
놔 둬라.
공부하는 녀석들보다 더 큰
녀석이 될지 모른다.
그래, 그 말 맞다.
공부 잘 한 친구 별로 잘 살지 않는다.
오히려 학창시절에 모자 삐딱하게 쓰고 여학생 꽁무니를 쫒던 얘들이 지금 훨씬 잘 살고 있는 것 알지 않나!
ㅎ.ㅎ.
암턴 강아지 분양건은 없던 것으로 되었고 연애에 지극 정성인 큰 녀석도 좀 더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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