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유월을 맞다 김재호 그렇게 기다리던 봄이 훌쩍 커버렸다. 내 키보다 두 뼘 더 커버린 봄을 올려다본다. 문득 거울 앞에 웬 아저씨 청춘만 꽃이라 더냐? 늦게 피어 있어도 꽃은 꽃인 것을 빛살처럼 스쳐 간 청춘 앞에 꽃 중년이라 우긴다. 살다 보면 어찌 잘 닦인 길만 만날까 길이 아닌 길을 만나더라도 가보기 전에는 돌아서지 않으리 봄을 기다리다 여름이 성큼 발을 들이밀고 오월을 계산하다 유월이 예산서를 내어 미네 가는 시간 붙잡지 못하는 듯 오는 계절 어이 막으리 늦게 핀 청춘이라며 어디 한번 꽃을 피워보시게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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