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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름돌
장희한
내 속에 누름돌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눌러 놓으면 팔팔하게 고개 쳐드는 저 고집불통
이 뿔은 보모님이 내가 세상에 태어날 때 주셨다
부모님이 이 뿔을 내게 주실 적에 꼭 써야 할 곳만 쓰고
아무 곳에 서나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
하지만 어쩌랴 그 성질머리 하고는
눈에 개똥 불이 번쩍 할 때면 고개 드는 뿔
세월만치나 물길에 깎이고 바람에 깎이어
둥글둥글한 누름돌
보그르르 넘을라치면 넌지시 눌러주는 누름돌
애야 다투지 마라 다투면 지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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