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향기 ♡ 자작글

누름돌

작성자곰돌이|작성시간24.05.21|조회수82 목록 댓글 0

누름돌

 

장희한

 

내 속에 누름돌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

눌러 놓으면 팔팔하게 고개 쳐드는 저 고집불통

이 뿔은 보모님이 내가 세상에 태어날 때 주셨다

부모님이 이 뿔을 내게 주실 적에 꼭 써야 할 곳만 쓰고

아무 곳에 서나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셨다.

하지만 어쩌랴 그 성질머리 하고는

눈에 개똥 불이 번쩍 할 때면 고개 드는 뿔

세월만치나 물길에 깎이고 바람에 깎이어

둥글둥글한 누름돌

보그르르 넘을라치면 넌지시 눌러주는 누름돌

애야 다투지 마라 다투면 지는 거란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