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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낮달

작성자곰돌이|작성시간24.06.10|조회수63 목록 댓글 0
낮달


장희한


백중 살이 뜬 달이 지붕 위에 걸려있다
저 달 날이 새도 가지 못하네


뜬눈으로 살다 뜬눈으로 가신 아버지
종종걸음 하늘 끝에 매어 달고


마디마디 옹이 졌다
산다는 건 매운 거다


무너진 언덕마다 상처 난 흔적 있다
들 적이 날 적이 다니던 길은


비탈진 기장밥도 오졌는데
자식 걱정 농사 걱정 걱정 속에 사시다가


그릇도 저리 차면 비우는 것을
저 달 날이 새도 가지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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