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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욕쟁이 영감

작성자곰돌이|작성시간24.06.23|조회수85 목록 댓글 1

욕쟁이 영감

 

장희한

 

에이 도둑놈들

눈만 껌뻑하면 코를 베어 가니 사람이 살 수가 있나?

오늘도 욕쟁이 영감이 공원에 나와 욕을 해대고 있다

욕을 하는 대상은 구청이다

구청에서는 주민들의 편의와 즐거움을 주기 위해

강뚝에 꽃을 심고 모래를 파내어 물이 잘 흐르도록 공사를 하고 있다

그런데 욕쟁이 영감의 눈에는 주민들을 위해서가 아니고 도둑놈들의 수작이기 때문이다 꽃을 심으려면 위치 장소가 필요한데 틈만 있으면 아무 데나 꽃을 심으니, 문제다. 꽃을 심는 장소는 비가 내리지 않는 곳이다 화분만 덩그러니 있은 지가 십 년 세월이다 또 가뭄이 심하면 물을 주어야 하는데 물을 주지 않고 시들어 죽게 하니 영감의 입이 가만있을 수 없지 또 모래를 퍼내는 것도 물이 잘 흐르게 하려면 높은 곳을 파내야 하는 것을 모래란 모래는 높고 낮음 없이 파내니 낮은 곳에 물이 고여 썩은 냄새가 진동하니 주민들이 그곳만 지나치면 코를 막고 지나니 참 기가 찰 노릇이 다 하도 답답하여 구청에 민원을 해도 컴퓨터로 보고 있다며 현장에 나오지 않으니 영감의 입이 소 돼지도 아니고 미물에 빗대지 않는가 또 산도 그렇다 뭐가 그렇게 잘못된 곳이 많은지 눈만 뜨면 작업을 해대니 맑은 공기 마시려 갔다가 병을 얻기가 제격이다 지난 가을 산 능선길에 황토 길을 만든다는 것이 11월달에 공사가 끝났다 그런데 이월 달로 접어 들어 빈터에 나무를 베어내어 쌓아 놓았다 자세히 보니 아까시아와 큰 나무들이다 이것을 보고 욕쟁이 영감이 그냥 지나칠 수 있나 산림청에서는 매년 봄만 되면 나무심기를 하는데 구청에서는 나무를 베어내니 참 아이러니 하다 왜 나무를 베느냐고 물었더니 고목이라 베었다는 대답이다 아니 나무가 고목이면 어떻고 애숭이면 어떠냐 그리고 산림청에서는 아까시아를 심어 양봉업자들에 도움을 주자는데 아까시아 나무를 베어내다니 그리고 산에 오는 사람들 맑은 공기와 꽃향기를 마시려 산에 왔는데 꽃나무를 베어낸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 일까 아니나 다를까 며칠 지나니 포크레인이 산을 깍아 길을 만들어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는 주민들 휴식 공간이라며 벼랑 위에다 벤츠의자를 만들어 놓았다 자그마치 이 공사는 이월부터 오월까지 석달 공사다 아 이제 그 시끄러운 기계소리와 먼지 휘발유 냄새가 안나겠거니 했는데 능선길 옆에다 숲 산책길을 만든다며 마루 계단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구 이 도둑놈들아 사람좀 살자 자그 만치 산에서 하는 공사가 넉달이 넘었다 마을에 내려오면 인도 보도불록 공사로 길은 파헤쳐 졌지 이러고도 아름다운 서울이라니 에라이 시궁창 물에 튀겨 죽일 놈들 참 민주주의 조타 한가지 더 지적할 것은 관공서 일은 절대로 보수공사가 없다 조금만 흠집이 있으면 뜯어내고 다시 한다 꽂도 그렇다 심기만 심었지 관리는 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한몫 쥐고 보자는 심보다 그까짓 보수공사 해봐야 손에 몇푼이나 쥐겠나

제발 풀뿌리 민주주의 그만하자 지방 자치제 하하하

지방 자치제를 하면 글자 그대로 먹고 살고 하는 것은 지방자치로 하라

왜 중앙에 돈을 달라 하나 미친놈들아

오늘도 비는 오는 데 욕할 자리를 찾아봐야겠다.

우라질 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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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昢嘎 [새벽에우는새] | 작성시간 24.06.23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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