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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뱁새시인

작성자곰돌이|작성시간24.07.06|조회수82 목록 댓글 0
뱁새 시인


수컷은 보폭이 커야지. 
뱁새가 황새를 따라가면 
가랑이 찢어진다는 말 있잖여? 


그게 나쁜 말이 아녀. 
자꾸 찢어지다보면 
겹겹 새살이 돋을 거 아닌감. 


그 새살이 
고샅 거시기도 키우고 
가슴팍 근육도 부풀리는 거여. 






가랑이가 계속 찢어지다보면 다리는 어찌 되겄어. 
당연히 황새 다리처럼 길쭉해지겄지. 


다리 길어지고 근육 차오르면 
날개는 자동으로 커지는 법이여. 
뱁새가 황새 되는 거지. 






구만리창천을 나는 붕새도 본디 뱁샛과여. 
자네 고향이 황새울 아닌가? 


그러니께 만해나 손곡 이달 선생 같은 
큰 시인을 따르란 말이여. 


뱁새들끼리 몰려댕기면 
잘해야 때까치여. 






그런데 수컷만 그렇겄어. 
노래하는 것들은 다 본능적으루다 조류 감별사여. 


시란 게 노래 아닌감? 
이리 가까이 와봐. 사타구니 새살 좀 만져보게.


 이정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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