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는 마음들 - 세영 박 광 호- 추절 추절 비에 갇힌 몸이 하릴없이 창밖을 보니 온종일 비올 낌새 풋고추 빈대떡에 막걸리 한잔이면 외로움도 달랠 수 있으려나 찾아올 이 없는 허전한 가슴에 마음만 무겁다 씨방을 달고 봉접을 맞아야 할 호박꽃도 외로워 뵈고, 오가는 새들 발길 끊긴 느티나무도 외롭고, 섬섬옥수 애기씨 기다리는 봉선화도 빗방울 튕기며 시름에 젖어있다 땅을 적셔주는 비 내림은 하늘의 사랑인 듯한데 비에 젖는 마음들은 왜 한결같이 외롭게만 보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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