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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풀쐐기 검사

작성자곰돌이|작성시간24.07.11|조회수70 목록 댓글 0

풀쐐기 검사


장희한


가을이라 알밤을 주우러 갔다가 매만 맞고 왔다
이유인즉 입산 금지를 무시하고 산에 간 것이 탈이다.
산에 들어가니 입산 금지라는 팻말이 붙었다
겨울에 산행할 적에는 입산 금지 팻말이 없었다.
이상하다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시하고 산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모기가 마이크로 경고 사이렌을 울렸다.
그러나 모기가 감이 나를 산에 들어오지 말라니
모기를 무시하고 왕밤 한 알이 있길래 머리를 숙이고 주우려고 하니
자기가 풀쐐기 검사라나 증명을 내어 보이며 취조실로 가잔다
이것 참 검사가 가자는 데야 아니 갈 수 없고
취조실로 들어가니 무조건 태장을 치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의의가 있으면 변호사를 선임하란다.
사정없이 팔이고 어깨고 엉덩이고 매를 치는 데야 견딜 수가 있나!
엄마 아빠를 찾으며 데굴데굴 궁 구니 매는 멈추었으나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 이 새끼 엄살은 한다며 더 때리려고 매를 드는 것을
파리가 손 비비듯 손을 싹싹 비비니 집으로 가라 했다
하룻밤을 자고 나도 장독은 풀리지 않고 이튿날까지 아팠다.
한 열 홀 전인가보다 알밤 아씨가 자기를 데리러 오려면
한 열 홀 있다가 오라 했다.
그런데 열 홀 있다 산에 가니 밤은 인 쥐가 다 물고 가고
쥐 밤만 남았다 그런 것을 입산 금지라며 사람을 때리다니
하느님 이 무지함을 어디에다 하소연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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