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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1988 여름 이야기.

작성자옥시기|작성시간24.07.13|조회수133 목록 댓글 0

1988 여름 이야기.

따닥따닥
쭈룩쭈룩
거친 빗소리의 장단으로
칠월에 대지가 흠뻑 젖습니다.

시원스레 쏟아지는 빗줄기에
우산없이 비를 맞던 낭만지기
까까머리 소년은 어디로 갔는지요!

야리한 수은등 불빛 아래
짙푸른 옥시기 이파리 건반 위를
노래하던 빗물들에 여름 이야기.

밤을 잊은 청춘의 시간을
흠뻑 적시우며
두 손 잡고 걸었던 다릿길
몽환의 새벽 물안개.

돌아보면 아득하고
앞을 보면 먹먹하니
그 시절 청아했던 새벽 성당에
종소리는 지금도 귓전에 냉냉한데..

두 손 잡고 빗속을 걷던 까만 뿔테 안경에 뽀얀 얼굴이 고왔던 그 사람도 힛끗한 머릿칼 사이로 이 거릴 기억 할런지요.

고은 사람
보고픈 사람
부르면 눈물이 되는 사람
누구나 그런 사람 한 분씩은
마음에 있겠지요.

청녹빛 여름이 영글어 빗물에 씻기울 때면 시절에 그리움을 되돌아 지나온 거리를 아슴아슴 거꾸로 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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