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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떠가는배

작성자곰돌이|작성시간24.07.18|조회수46 목록 댓글 0
떠가는 배


장희한


나는 어디서 왔을까
또 나는 어디로 떠가는 것일까
정처 없이 떠가는 배
긴 항해는 끝이 나는가 보다


자꾸만 배의 밑바닥에서 물이 새고 있다
틀어막고 땜질을 해도 고장이 나는 배
노을은 물 면에 황금빛으로 젖어 들고
어둠은 저 멀리 손짓을 하고 있다


일어섰다 쓰러지는 파도
바다는 수만 년 저런 몸짓을 하고
철석 철 석 하는 파도 소리 누구의 애끓는 울음인가?


바다가 하늘에 있고 하늘이 바다에 있는 바다
끝없이 노 저어 가면 가물가물 멀어져 가는 이승과 저승


온 길을 모르니 가는 길을 어찌 알랴?
가다가다 좌초하면 그만인데
오늘도 고장 난 배를 끌고 땜질하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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