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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 매향 박고은
어둠을 사루는 자비
등대불은 사랑의 눈짓이다
거친 풍랑 속 나침판은 제멋대로,
엔진마저 고장 나 방향을 잃을 때
등대는 길잡이 손짓이다.
지금 그대는 길 잃은 배
나 한줄기 등대불로
믿음의 키 잃고
심해를 헤매는 그대 이끄네
한 치 앞 뵈지 않는 이 밤도
암초에 부딪혀 침몰하지 않기를
너울이 덮쳐도 표류치 않고
나래 쳐 나가기를
거칠고 험한 삶의 길
고비마다 풍파를 넘으며
안식의 돛을 내려 함께함이
참 행복이나니
오늘 밤 그대 가슴은
길 잃은 배,
등대불로 밝혀주마
사랑의 눈짓을 쏘아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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