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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수심

작성자옥시기|작성시간24.09.14|조회수144 목록 댓글 4

수심.

가을비인지 여름비인지!
수상한 계절의 장난으로

골을 찾아 흐르는 빗물에
한 풀 꺽인 더위가 밀려간다.

살아온 생의 연력을 보니
희긋해진 삶의 가을 언덕

보송보송 잔듸 위에 고고한
소나무도 심고

돌틈새 자그만 꽃나무에
소소한 사계를 보며

그렇게 내 인생의 숙제를
가을 만달에 채우며 나의 빛을
밝히려 했는데

빈 손 내밀어 멀어져 버린
추억의 시간을 채곡히 쌓인
세월의 돌서덜에 묻고

무심한 정적의 연못에
초췌한 몰골은 내가 아니었으면
좋으련만,

다시 오지 않고 떠나간 님
유수에 청춘 해거름 너머너머
기다려 본들,

끈어진 여름 허릿자락에
검은 매지구름 소낙비 한 줄기

애처로운 코스모스 꽃잎
떨군 길섶
흐느적이는 청춘의 길어진 그림자.

소 몰던 목동은 간데 없고
세찬 빗소리에 아련히 젖어가는
중년의 가을 스크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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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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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소슬바람 | 작성시간 24.09.14
    좋은 글 즐겁게 감상 했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답댓글 작성자옥시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4 새벽녁 다녀주신 고은 걸음 고맙습니다.

    빗소리가 요란한 이곳 새벽은 아직도 계절을 가름치 못하겠습니다.

    시작된 연휴에 첫날!
    행복하시고 웃음 가득한 한가위 명절과 함께 소슬바람 가을도 기대합니다.

    해피 미리미리 추석~~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가을연못 | 작성시간 24.09.14 옥시기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너무 오랜만이에요
    아름다운 시향
    흉내 낼 수없는 감성으로 쓴
    고운 시 잘 보았습니다

    그곳도 여전히 더운가요?
    올 여름 같은 해가 또 있을까요?
    길고 무더운 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이미지의 모습이 옥시기님이신가요?
    멋지십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 되었네요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옥시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14 다녀주신 고은 걸음 고맙습니다.

    가을이면 으레 가을 이야기가 많지요.

    바삐 살다보니 글을 쓰고 올리는 것도 그리 쉬운 일도 아니기에 가끔씩 둘러보기로 그냥 향기 카페를 보면 참 오랫동안 변치 않으신 가연님에 글을 봅니다.

    가연님의 고은 글향에 매번 답글을 하지 못한점이 아쉬움이고 함께 하시던 많은 분들의 자작시와 글들이 카페에 적어짐도 같은 아쉬움이 됩니다.

    늘 곱고 예쁜 글향 건필하시고 추석명절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ㅎ~
    사진은 예전 젊었던 시절 제 모습인데 그냥 문득 한 번 꺼내어 본 사진 그냥 올려보았네요~~ㅎ

    나이가 드니 자꾸 전진이 아닌 과거로의 회상이 많아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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