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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자작글

누룽지

작성자정연복|작성시간24.10.31|조회수72 목록 댓글 0
   
  누룽지 / 정연복  

남몰래 냄비나
가마솥 밑바닥에서

뜨거운 불길의
시련을 통과하면서

한없이 낮아지고
또 낮아져서

한마디 불평도 없이
바닥에 바싹 들러붙었다.

다시 한 번
물속에 담가져서

온몸에 활활
불기운이 와 닿으면

아가의 살같이
보드랍게 풀어지면서

참 구수하고 넉넉한
삶의 향기를 풍기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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