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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환장하겠네 / 정순준
세상은 자꾸
검은 것을 희다 하고
굽은 것을 곧다 하며
거짓을 진실의 옷으로 갈아입힌다
순리는 강물처럼 흐르는데
욕심은 둑을 쌓고
권세는 물길을 막아
강마저 제 것인양 우긴다
봄은 씨 뿌린 곳에 오고
가을은 땀 흘린 들에 오거늘
어찌하여 세상은
심지 않은 자가 거두고
가꾸지 않은 자가 꽃을 꺽는가
불의는 높은데 앉아서 웃고
정의는 길섶에 서서
하늘만 바라보니
오메,환장 하겠네
그러나 보아라
강물은 끝내 바다를 향해 흐르고
먹구름도 끝내 비를 내려 세상을 씻어내듯
정의 또한 더디 갈 뿐 멈추지는 않는다
오늘, 불의가 고개를 들어도
내일 역사는 정의의 손을 잡으리니
나는 믿는다
순리가 강물 같이 흐르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
그 날이 올 때까지
오메,환장하겠네 하면서도
정의에 편에 서 있으리
2025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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