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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게

작성자정연복|작성시간26.06.21|조회수42 목록 댓글 0

  낮에게 / 정연복

양력 6월 21일
오늘은 하지(夏至)

일년 중
네가 제일 긴 날.

동짓날부터 살금살금
발돋움하더니

마침내 너의 키 방금
최고조에 달하였네.

그동안
참 많이 애썼구나

정상을 밟았으니
이제 내려와야 하겠지만

다시 키가 짧아짐을
슬퍼하지 말렴.

너를 대신하여 차츰
길어질 밤의 그림자 속에서

지금껏 쌓인 피로
말끔히 씻으렴.

내년 이맘때
기쁘게 재회할 것을

우리 새끼손가락 걸어
굳게 약속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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