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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여행지

꽃같은 사람

작성자멍총|작성시간23.02.03|조회수122 목록 댓글 1
Hymal Narcissus

꽃같은 사람

 

수억년 전 어느날,

태양이 막 떠오르는 아침에 꽃 한송이가 피어났다.

태초에 지구가 생성된 이래 첫 기적적 사건일 수도 있는,

우리가 살고있는 이지구에 처음으로 피어난 꽃 한송이...

우린 그 모습이 어떤지도 알길이 없는 신비의 이름없는 꽃.

아마도 몇 분을 견디지 못했겠지,

독성 가스가 대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을 테니까.

 

그 이전 수천만년 동안 이 지구는

삭막하고 황량한, 이끼만이 뒤덮힌 향기없는 세상이었다.

이 첫 꽃 한송이 이후 갑자기 온갖 색깔과 향기가 대기를 휘감는

새로운  세상으로 탈바꿈하는 지금 우리가 보는 지구로 변신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기적의 사건이었다.

 

그리고 오랜 세월 후에,

우리 인간들은 먹이꺼리가 되지 않는 이 꽃들에게 매료되기 시작했다.

수많은 예술가, 시인, 성자들에게 영감을 주었다.

부처의 염화시중의 미소라든가 예수의 하늘나라의 비유들에서 인용되기도 한다.

잠깐 이 아름다운 꽃을 보는 순간

인간은 해탈을 하기도 하고

양심의 환희나 기쁨을 느끼기도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애정 고백을 할 때의 한 매개체로

이 꽃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왜 일까?

꽃은 순간적이고 순식간에 망가지며 너무도 예민하고 섬세하다.

하지만 유의 세계에서 무의 세계로 향한

인간의 소망을 담은 가장 숭고하고 신성한 영역을 상징하기도 하며

또한 그 향기는 또 다른 차원에 대한 염원을 상징하기 때문이 아닐까?

 

물리적인 현 세계와의 교량 역활을 하기도 하는

이 꽃은 깨달음(Enlightenment)의  상징이며,

그 꽃 향기의 섬세함과 예민함은

인간 본연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메시지로 해석되기도 한다.

물질적인 육체의 한정됨을 넘어서는

또다른 세계로의 염원과 비상을 상징한다.

수 많은 꽃들의 꽃말을 말하자면 밑도 끝도 없을 만큼 많고,

거기에 우리 인간의 애정과 염원이 담겨있다고 간단하게 표현할 수있겠다.

 

그러면 꽃이 우리인간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우린 욕망과 공포심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국가와 인종, 그리고 종교문제로 분쟁과 전쟁을 일삼는다.

꽃은 우리의 삶이 극히 일시적이고 한순간에 사라져가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 주며,

그 짧은 순간을 향기롭게 평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향기로운 인간이 되기를 꽃들은 우리에게 애원한다.

꽃처럼 살다가 순식간에 시들어 버리기에

살아 있는 동안 애정과 염원 가득한 존재로 살다 가라고 한다.

 

고통과 권태란 스윙이 끝나는 그 인생 중간 중간의 간이 역들에서도

조용히 웅크리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슬픔...

시성 밀라레빠의 일갈이 그러하지 않는가?!

세상살이의 모든 행위들의 어김없는 도달하는 종착역!

그 이름 하여 ‘슬픔’!

수확 뒤의 소모, 세움 뒤의 무너짐, 만남 뒤의 별리, 삶 뒤의 죽음이란

우리 모든 인생 여정이 주는 오직 한가지 확인된 진실!

그 이름하여 ‘슬픔’! !

 

해서 시승 밀라라빠가 순간 순간을 명상하라고 했을까…

삶은 짧고 죽음의 순간은 불확실하기에

원래의 순수한  순간, 비거래금의 순간으로 돌아가라고;

Dissolving  into formless flux

of a radiance of Emptiness,

the Uncreated,

The Lost Innocence!

수선화 - 줄기 하나마다 꽃 하나가 핀다.

오늘 아침,

잊어버린 순결에 대한 가슴 저미는 마음 때문에 길을 나서다가

가버렸던 계절이 찾아오는 이른 봄에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을 만난다.

유난히 따뜻한 겨울 날씨 때문에

벌써 피어난 버린  저기 앞 마당 입구의 7송이 수선화가

하도 이쁘기도 하지만 안타깝다.

다시 매서운 추위가 올 것이기에…

This Evanescence seems less sad than the pang of loss.

작년 이맘 때 히말라야에서  조우한 무수한 하얀 수선화들이

올해도 다시 피줄까,

웬지 애타는 그리움이 되어 새털 구름 하늘을 올려다 본다.

아직도 꽃같은 사람이 되지 못한 탓인 가 보다…

All daffodils are members of the genus Narcissus. Daffodils and jonquils are the s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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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yps이박사 | 작성시간 23.02.03 감사합니다(용궁무이/.여주이씨사이버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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