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業)이란 행위(行爲)를 뜻한다.
마음으로 행하는 의업(意業)과 입으로 행하는 구업(口業),
그리고 몸으로 행하는 신업(身業)이 있는데,
말과 행동은 생각에서 나오기 때문에 업(業)의 근본(根本)은 마음이다.
오랜 과거(過去)로부터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복되어온 모든 업(業)이
개체(個體)의 특성을 만들어 내는 것이니, 지금 이 몸은 지난 생(生)에서
의도(意圖)하고 행동했던 업의 과보(果報)로 만들어진 것이라 한다.
윤회론(輪廻論)으로 보면 그림자가 형체(形體)를 따르듯,
전생(前生)의 업보(業報)로 현생(現生)에 탄생한 것이니 숙명(宿命)이라 하며,
이 숙명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그러나 모든 것이 전생의 업에 의한 것만은 아니다.
현재의 나는 과거의 결과(結果)로 태어났지만,
어린아이가 성장하면서 의지를 갖고 부모로 부터 독립하여
자신이 갈 길을 개척하며 행하는 새로운 업이, 미래(未來)의 나를
만들어가는 것이니 운명(運命)이라 한다.
비실체론(非實體論)적 관점(觀點)에서 볼 때 세상에 고정불변한 것은 없다.
업(業)도 공(空)하고 실체(實體)가 없기에 지나간 나쁜 업은
소멸(消滅)시키고 새로운 좋은 업을 만들면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악업(惡業)을 소멸시키는 법은 복잡하지 않고 간단하다.
자신이 악(惡)을 멀리하고 선(善)을 가까이하려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그것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작심(作心)하고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면 오래된 악습(惡習)도 사라지고 선인(善人)이 된다.
그래서 중생이 깨달으면 부처가 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