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구름이요, 바람이다 ◈
오늘 내 몸에 안긴 갈바람도
내일이면 또 다른 바람 되어
오늘의 나를 외면하며 스쳐 가리니
지금 나의 머리위에
무심이 떠가는 저 구름도
내일이면 또 다른 구름 되어
한세상 두둥실 떠나가 버리는 것을...
잘난 청춘도 못난 청춘도
스쳐가는 바람 앞에 머물지 못하며
못난 인생도 저 잘난 인생도
흘러가는 저 구름과 같을 진데...
어느 날 세상 스쳐가다가
또 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가는 생을 두고
무엇이 청춘이고 그 무엇이
인생이라고 따로 말을 하리까?
그 누가 날더러 청춘이 바람이냐고
묻거든 나 그렇다고 말하리라.
그 누가 날더러 인생도 구름이냐고
묻거든 나 또한 그렇다고 답하리라.
왜냐고 묻거든 나 또 말하리라.
청춘도 한번 왔다 가면 아니오며
인생도 한번 가면 되돌아올 수 없으니
이 어찌 바람이라 구름이라
말하지 안 하겠소.
우리네 인생이 바람과 구름과
다를 바 없는 것을...
늘릴 수도 붙잡을 수도 없는
유한한 인생길에 흘러가는 세월아!
네가 구름이요, 바람인것을...
바람아! 구름아!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