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김복실
내가 잃어버린 것이 어찌 너 하나 뿐이랴
대지는 설레이고 저기 강은 얼어서는데
남 몰래 서리친 몸을 떨고 있는 것이여
젖몸살 아파 울던 꽃망울은 벙그는데
마른 햇볕 같은 그대 얼굴을 찾아가는
아무런 장식도 없는 나는 들새처럼 그리워라
때 아닌 늦은 눈발에 새하얀 붕대를 감고
풀뿌리로 걸어오는 나는 너를 몰라 너는 나를 몰라
산 아래 서성이는 이 봄은 기쁨인 채 슬픔인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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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난/김복실
내가 잃어버린 것이 어찌 너 하나 뿐이랴
대지는 설레이고 저기 강은 얼어서는데
남 몰래 서리친 몸을 떨고 있는 것이여
젖몸살 아파 울던 꽃망울은 벙그는데
마른 햇볕 같은 그대 얼굴을 찾아가는
아무런 장식도 없는 나는 들새처럼 그리워라
때 아닌 늦은 눈발에 새하얀 붕대를 감고
풀뿌리로 걸어오는 나는 너를 몰라 너는 나를 몰라
산 아래 서성이는 이 봄은 기쁨인 채 슬픔인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