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사귀 위에 맺힌 이슬방울 / 이효녕
시간은 언제나 해가 뜰 무렵
하늘이 비취의 물 밤새 얼려
맑은 꿈만 땅 위로 내린 이슬방울
햇살 피해 천천히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하늘에서 떨어진
별들의 눈물인지도 모르는
막막한 사랑의 갈증..
새벽에 숨길 수 없는
비밀 하나 고백하듯 바람 앞에
마르기 전 굴러 다닙니다
바람이 흔드는 부드러운 잎사귀
거기에 앉아 씻긴 햇맑은 얼굴
마르지 못한 사연 위에
또 다른 눈물이 떨어져 맴도는
작은 창 앞에 마음을 열어 놓을 때
별들이 스친 흔적 더듬는 시간이
작은 방울 같은 꽃 끝에 매달려
약속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그 빈자리에 젖은 꿈 기다리는 일
새벽의 꿈은 그리도 아름답습니다
돌아보면
밤새 추억의 휜 등을 켜고
잠들고 싶은
지상의 작은 꿈을 찾아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던 추억 저쪽에서도
시간이 씻긴 돌아온 아침이
아주 맑게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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