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마 싯다르타인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28대 전법을 이어받은 달마대사가
동쪽(중국)으로 건너와 초조(初祖)가 되었으며, 혜가, 승찬, 도신, 홍인을 거처
육조(六祖) 혜능이 법(法)을 전수하였다.
오조(五祖) 홍인스님은 수많은 제자 중에 혜능을 은밀히 불러 금강경(金剛經)을 설(說)하고,
전법(傳法)의 표시인 가사와 발우를 물려주고 시기하는 자들이 있으니 밤에 떠나라고 했다.
밤중에 길을 떠난 혜능을 무예 출신인 혜명스님이 몰래 추격을 하여
'대유령'이라는 고갯길에서 붙잡히게 되자, 혜능은 가사와 발우를 바위 위에 올려놓았다.
혜명스님은 무릎을 꿇고 "스님이 받아오신 가사와 발우를 빼앗으러 온 것이 아닙니다.
불법(佛法)을 깨달으러 온 것이니 한 마디만 일러 주십시오"라고 간청했다.
혜능스님은 "선(善)도 생각하지 말고 악(惡)도 생각하지 말라,
이때 어떤 것이 그대의 참 모습인가?"
혜명스님은 이 말을 듣는 순간 일체(一切) 조화(造化)의 고요한 성품과,
개체(個體)의 본래 마음이 하나라는 것을 크게 깨닫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중생의 삶은 자신의 근기(根機)에 따라 탐내고, 화내고, 어리석음에 물들어
기쁨, 노여움, 슬픔, 즐거움을 번갈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데, 불교의 수행인(修行人)은, 계율, 선정, 지혜의 삼학(三學)을 배우고 익혀,
탐욕, 화냄,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고, 좌우로 치우침도 없이
적중(的中)하게 사는 중도적(中道的) 삶을 지향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도 '선악의 피안'을 간파한 후에 '자유정신'을 설(說)했다.
선(善)도 버리고 악(惡)도 버리고 양변(兩邊)에 치우침이 없는 중도적(中道的) 마음이
무위자연(無爲自然)이고, 자유정신(自由精神)이며 해탈이 아닌가?
어디에도 걸림 없는 마음이 선악(善惡)의 피안(彼岸)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