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의 해녀 - 세영 박 광 호- 파도를 벗 삼아 바다 속을 드나들며 먹 거리 건저 올린 세월이 자그마치 수십 성상, 아무나 선 듯 엄두도 못 낼 난 호흡의 어려운 일을 오늘도 천직으로 고무 옷을 입고 바다에 뛰어든다. 보는 이도 숨 가삐 초조한데 긴 숨 뿜어내며 솟아오른 그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도 대견하고 아름다울까? 수경을 벗은 그 얼굴엔 질곡의 주름이 깊어 있고 수확에 미소 짓는 그 눈에선 빛이 나고 있다. 그 부지런함으로 삼남매 대학까지 보내고 출가시켜 지금은 혼자 살림에 이렇게라도 삶을 이어간단다. 그 장한 모습에 내 자신이 부끄럽고 고개가 끄덕여진다. 할머니 연세가 올해 어떻게 되나요? 저요...? 팔순이 좀 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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