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슬비가 내 마음에 하염엾이 내린다
세찬 봄바람
한바탕 불더니
보슬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를
처연히 쳐다보는
내 마음에도
보슬비가 보슬보슬
하염없이 내린다
보고픈
님이 생각나 내리고
다가올
만춘을 기다리며
내리고
내 청춘이
다감을 슬퍼하며 내린다
보슬보슬
내리는 봄비는
하염없이
내 마음을 울리며 내리는데
난
푸르른
보리밭이 넓게 보이는
창가에 앉아
너른 들과 숲을 바라보며
비에 젖은
하얀 목련이
꽃잎을 떨어뜨리며
올봄의 전령 임무를
다 마친 듯
꽃잎을
무차별로 떨어뜨리는 것에
착잡한 심정으로
바라보다가 눈물짓고
화려한 벚꽃잎이
세찬 비바람에
님이 오는 길목에
하얗게 흐뿌려져
화려함을 다 함에
눈물지으며
괜히
나이 드니까
눈물이 많아지네 하고
겉으로 안 그런 척
혼잣말로
애써
슬픔을 외면하려 하지만
내 청춘의 다함에
겉과 다르게
속으로 속으로
착잡한 슬픔에 젖어
속으로 속으로
눈물 흘리는데
속절없는 보슬비는
그런 내 마음을
아지도 못한체
더욱더
슬픔을 더하게 만들며
하염없이 하염없이
실비 되여 보슬보슬 내리네
한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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