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산 / 정연복
제 자신이
하늘의 너른 품에 안겨서일까
산은 뭐든
말없이 품어준다
햇살의 밝음도
그 밝음의 그림자도
높고 가파른 봉우리도
깊숙이 내려앉은 계곡도
산은 아무런 구별 없이
넉넉히 품어준다.
산의 품속에 들면
사람도 덩달아 산을 닮는다
착하고 넓어지는 마음에
시시비비(是是非非) 가릴 게 없다
밝음도 어두움도
높음도 깊음도
서로 겉모습은 달라도
본디 한 뿌리임을 느끼게 된다.
산은 세상에서
제일 큰 품을 가진 어머니
누구라도 그 품속에선
철모르는 아이로 다시 태어나는
위대한 화합과 관용과 용서의
엄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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