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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기도

작성자정연복|작성시간22.09.06|조회수71 목록 댓글 0

   9월의 기도 / 정연복

올해 열두 달
세 개의 덩어리 중에

두 덩어리를 눈 깜짝할 새
세월이 먹어치웠습니다

하지만 행여 조급한 마음
갖지 않게 하소서.

가을부터 겨울까지 걸치는
소중한 넉 달이

아직 우리 앞에
보란 듯이 놓여 있으니

이 남은 한 덩어리의 시간을
알뜰히 사용하게 하소서.

긴긴 무더위에 지치고
들떴던 가슴

서늘한 가을바람으로
차분히 가라앉히고

겉치레가 아니라
본질에 충실히 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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