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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글방

아내의 발

작성자정연복|작성시간22.09.30|조회수43 목록 댓글 0

  아내의 발 / 정연복

 

아내의 발은

235밀리

 

나의 큰 손과

엇비슷하다.

 

출퇴근하며

꽤 걸어야 하는

 

아내의 작은 발엔

군살이 박혀 있다.

 

노상 책상에 앉아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내 손은

보들보들하다.

 

발로 몸으로

생활하는 아내

 

손으로 머리로

살아가는 나.

 

파김치 되어

직장에서 돌아와

 

저녁밥을 먹고

곯아떨어진

 

아내의 꺼칠꺼칠한

발바닥을 만지며

 

안쓰럽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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