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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보름달 / 정연복
음력 팔월 한가위
두둥실 보름달 떴네
저 동그랗고
온순한 빛 하나 있어
온 누리 휘영청 밝고
평온한 기운 넘쳐나네
내 맘속 그늘까지도
환히 밝아오네.
살아가는 일은
기쁨보다 슬픔이 더 많은 법
슬픔이 밀물지고
삶이 많이 괴로운 날에도
쉽사리 눈물 보이지 말고
마음 하나 편히 가지면 된다고
가만가만 이야기하네
지친 내 어깨 토닥여 주네.
꼭 어릴 적
엄마의 젖무덤같이
마냥 포근하고 평화로운
저 동그라미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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