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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 ♡ 글방

기도하는 나무

작성자정연복|작성시간24.01.21|조회수82 목록 댓글 0
   
  기도하는 나무 / 정연복 

나는 명색이 크리스천이면서도
기도를 할 줄 모르는데

나무들을 바라볼 때마다
가슴으로 느껴지는 게 있다.

세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단 한마디 말도 없지만

늘 몸의 중심을 바로하고서
하늘을 우러러 사는 나무.

땅이 주는 생명의 기운과
저 위로부터 오는 갖가지 은혜

햇빛과 이슬과 가랑비와 소낙비
온몸으로 감사히 받는 나무.

꽃을 피우고 좋은 열매를 맺고서도
뽐내는 기색 하나 없이

자신의 키에 어울리는 작은
그늘이나 살며시 드리우는 나무.

하루하루 살아가는 모습이
그대로 묵묵한 기도생활이고

그래서 또 하늘과 땅의 축복을
넉넉히 누리며 사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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