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노래 / 정연복
나는 들판의
이름 없는 풀
이 몸에는
꽃 한번 피지 않네.
어쩌다 꽃이랑
가까이 있을 때도
사람들은 내게는
눈길조차 안 주네.
서운하기는 하지만
괜찮아 정말 괜찮아
나는 예쁜 꽃이 아니라
풀이니까 아무렇지도 않아.
쓸쓸히 꽃이 진 다음에도
나의 푸른 몸은 남아
너른 들판을
지키고 있으면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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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노래 / 정연복
나는 들판의
이름 없는 풀
이 몸에는
꽃 한번 피지 않네.
어쩌다 꽃이랑
가까이 있을 때도
사람들은 내게는
눈길조차 안 주네.
서운하기는 하지만
괜찮아 정말 괜찮아
나는 예쁜 꽃이 아니라
풀이니까 아무렇지도 않아.
쓸쓸히 꽃이 진 다음에도
나의 푸른 몸은 남아
너른 들판을
지키고 있으면 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