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에서 / 정연복
내가 세상 떠나는 걸
참으로 가슴 아파하는
몇몇 사람에 둘러싸여
임종의 순간을 맞이한다면.
후회되는 일도 있겠지만
참 잘했다 싶은 일들도 있어
아쉬움보다 보람이 조금은
더 많이 느껴지는 생이었다면.
눈에 보이는 것들을
후대에 남기지는 못해도
작고 진실한 사랑의 추억을
누군가의 가슴에 주고 간다면.
이렇게 생을 마감하고
또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은
한 송이 들꽃같이 아름답고
행복한 영혼의 사람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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