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산동 왕숙천 물소리
🍀세상 유유히 매향 박고은
세상은 무념무상의 강
꿈이 피는 사유의 강 나루에
상념이 돛을 달아 떠 흐르고,
빈 듯 찬 것 같고 차고도 빈 듯한
무한대가 감싸는 하늘 우러르면
마음은 그저 넉넉하기만 한데
이제껏 보낸 절반의 생애
바라던 뜻대로 못다 이루었어도
행, 불행은 내게 달렸음을
넘쳐도 나고 모자라도 나인 것을
뭐 하러 날을 세우는가
무변 무애, 허공 휘휘 저어
무한을 움켜쥐고서
유유히 자연하나 피워 물고
신명 나게 노래 부르며 살리라
속진 세상 한낱 꿈이라 해도
고이고이 살다가 고요히 가리라
🍀시집 '한 사랑을 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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