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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다 / 매향 박고은
비가 내린다
꽃잎이 하얀 그리움으로
바다빛으로 멍들고
빗방울로 낙화하는 이름이 있다
수면을 두드리는 비의 언어들이
소리를 만들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고백
그대 쪽으로 흐른다
먼 하늘 가슴에서 빗물은
뛰어내리는 기회를 준다
낙화의 꿈처럼 아름답고 향기롭다
사랑아!
두 팔을 펼쳐 세상을 다 포옹하는 것처럼
그대가 준 사랑은 빗물만 같다
그 어디에선 내릴 수 있고
그대가 있는 곳이면 그리움으로 흐를 수 있으니
빗방울 수만큼 그리워도 보고 싶어도 좋다
사랑은 나의 것이기에 ...
비 온다...
낮달은 우산도 없이 길을 떠나고
생각은 꽃으로 피어
물 거울에 비취는 얼굴이
그대 사랑 꽃이다
강물을 톡톡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서
그대가 올 때처럼 환한 기분
깊이 울려 퍼지는 가슴에서 천파만파 번지는
얼굴이 그대이기에 나는 꽃이 된다
사랑아!
박고은
<그대에게 보내는 꽃잎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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