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잔느의 목욕하는사람들
글 / 자향
난 목욕탕 가는 일이 싫은 일중에 하나다
문앞에 24시 불가마가 있는데도
겨울에 정,추울때나 몇번가면 그만이다
뜨거운 탕에 들어가는 일은 정말 싫다 숨이헉헉하고 암튼 싫다
그렇다고 냉탕은 더욱 싫어 바라보기만 한다
그러니 찜질방은 아예 가볼려고도 않는다
목욕문화가 어떻고 저떻고 마니아들은 찜질방에서 산다는데
나와는 아주 거리가 먼 이야기다
그 연중 행사같은 목욕탕 나들이를 오늘 다녀왔다
탕에 살며시 들어가 앉아
들어오는 사람마다 바라보는게 재밋다
여자가 여자를 보면서도 설렌다
하나님의 창조작업에 내가 껴들었 었다면
난 과연 인간을 어떻게 만들었을까?
아무리 봐도 걸작이다
들어갈곳 들어가고 나올곳은 나오고
비너스의 완만한 곡선이여!
다른별에서온 이티는 명함도 못내밀게 아름다운 모습이다
둔부의 동그란 곡선하며 여자가 남자를 지배할수있는힘이
저 아름다운 신체의 비경으로부터 나오도록 하나님은 설계하지 않으셨을까?
남자가 이자리에 바로 나라면 그사람은 어떤글이 나올까? ㅋ~~
찰랑이던 탕속물을 넘치게 했다는 얘기는 말고요...
이건 사실 이지만 누드모델을 세워놓고 남자가 그리는 여체는
자기가 원하는만큼 살을 붙혀 여체를 그려놓는다
가령 엉덩이를 남산만하게 그린다거나
유방을 있는대로 부풀린다거나
그런데 이건 실지 상황인데
푸른수박 처럼 싱싱한 풋내나는 아가씨가
복숭아빛 엉덩이를
달덩이 처럼 달고 들어온다
풍만 하다
은근히 부럽다
신이 만들어 놓은 지상최대의 걸작!
저 아름다운 계곡에 어떤 역사를 숨겨 놓았을까?
나도 저럴때가 있었나?
"세잔느의 목욕하는 여인들" 이 아니라도 나이대 없이 펼쳐진 파노라마
몹쓸 세월은 나이든 어느 할머니를 강타해서 모든걸 뺏어갔다
척주마져 굽고 바삭 마를대로 말라버린 육체는 마치
러브 스토리 영화가 끝나고난 빈 스크린 처럼 허무하고 멍~하다
그리움에 질척이는 애석한 여운만 보인다
늙은 여체는 가엽다는 동정심이 자꾸자꾸 든다
세월은 분명 나라고 피해가지 않을것이다
젊음과 늙음의 사잇길로 비쳐드는
애석한 붉새의 넋두리인가?
지나가 버린 청춘의 아쉬움인가?
산야를 붉게 물들인 단풍처럼
피빛으로 물들어가는 황혼의 안따까움일까?
나는 왜 시방 목욕탕 탕속에서
느닷없이 인생을 연구하려 드는가?
ㅎㅎㅎ
요즘 백세시대 모르는 사람 없을것이다
백세를 채울려면 아직도 손가락을 꼽아보니 꽤 멀리있다
그렇지만 백세 안채워도 좋으니 언제라도
염라국에서 불러만 주면 사양않고 가겠노라고 했다
한살이라도 젊어서 가면 이승에서 못이룬 미쓰코리아 꿈도
그곳에서 이루어질지 누가아는가?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로 인해 세계 경제가 모두 흔들리고
설상가상 올 2월부터 시작한
러시아 대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줄 모르고
사는게 점점
힘들어져가는 2022년도
함께웃고 잘 넘겨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