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처녀 / 염경희
참 곱기도 하다
별들이 잔치를 벌였구나
봄맞이 축제로구나!
구름 덮고 잠자던 반 반달이
눈이 부신 듯 내려보고
산허리 베고 누운 밤안개는
별을 쫓아 부서진다
봄바람에 햇살이 너풀거려도
는개 비 추적추적 흩날려도
거울 속 소녀는 칠보단장을 한다
요리보고 조리 보고 토닥토닥
두 볼엔 연분홍 볼연지 찍고
립스틱 짙게 바르니 천생 봄 처녀로구나
활짝 웃는 하얀 목련꽃처럼
새초롬 이 고개를 내미는 들꽃처럼
옴폭 패인 보조개엔 웃음꽃 만발했다
별들이 춤을 추는 날이면
수줍은 봄바람도 달빛에 살랑살랑
봄 처녀 가슴에도 사랑 꽃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