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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랑

작성자정연복|작성시간24.06.03|조회수215 목록 댓글 0

   꽃 사랑 / 정연복

 

나 아무것도 모르고

긴 세월 그냥 살아왔는데

 

사람이 사는 게 뭔지 조금은

오늘밤 문득 알 것도 같다.

 

끝없이 넓은 우주 속에서

한 점 먼지밖에 안 되는 나

 

세상의 어느 모퉁이

이름 없는 풀꽃쯤이나 될까.

 

그런데 왜 자꾸 나이 들면서

작디작은 꽃에 더 눈길 가는지

 

겉모양의 꽃보다 한 꺼풀 더 안쪽

꽃의 영혼이 느껴지는지 모르겠어.

 

바람같이 흐르는 세월에

목숨 꽃이야 덧없이 피고 지겠지만

 

사랑하리라 불같이 사랑하리라

나의 짧은 생과 또 너의 생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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