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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사귀 위에 맺힌 이슬방울

작성자거수남|작성시간24.06.08|조회수455 목록 댓글 0


잎사귀 위에 맺힌 이슬방울

글/이효녕



나무의 꿈
펼친 것 보시겠습니까

시간은 언제나 해가 뜰 무렵
하늘이 비취의 물 밤새 얼려

맑은 꿈만
땅 위로 내린 이슬방울
햇살 피해 천천히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아침이면 하늘에서 떨어진
별들의 눈물인지도 모르는
막막한 사랑의 갈증..

새벽에
숨길 수 없는 비밀 하나 고백하듯

바람 앞에 마르기 전
굴러 다닙니다


바람이 흔드는 부드러운 잎사귀
거기에 앉아 씻긴 햇맑은 얼굴

마르지 못한 사연 위에
또 다른 눈물이 떨어져 맴도는
작은 창(窓) 앞에
마음을 열어 놓을 때


별들이 스친 흔적 더듬는 시간이
작은 방울 같은 꽃 끝에 매달려

약속하지 않아도 찾아오는
그 빈자리에
젖은 꿈 기다리는 일

새벽의 꿈은
그리도 아름답습니다


돌아보면
밤새 추억의 휜 등을 켜고

잠들고 싶은
지상의 작은 꿈을 찾아


내 생애
가장 깨끗한 눈물 적시던
추억 저쪽에서도

시간이 씻긴
돌아온 아침이 아주 맑게 빛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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