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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져 자유롭기로 했다

작성자거수남|작성시간24.06.17|조회수488 목록 댓글 0



그져 자유롭기로 했다

글/전승환




나는 왜
애쓰지 않아도 될 일에
온 마음을 썼을까.

정작 마음을 쓰고
애써야 할 곳은 따로 있었는데..




그렇게 애써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 적이 얼마나 되었던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애쓸 때면 더더욱 그랬다.




상대를 배려하면 할수록
나를 내어놓으면 놓을수록

그저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받아들일 뿐이었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로
그들은 나를 이용해
편히 생활하고자 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이 더 하는 게
당연하다는 게 세상의 태도였다.

나 자신은 또 어땠나.
완벽해지려면 애쓸수록
스스로를 더 궁지로 몰아세웠다.


착해지려 애썼지만
돌아오는 건 상처뿐이었다.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 노력한 만큼

나에게 먼저 좋은 사람이 되었어야 했다.



애쓸 만큼
가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애쓰지 말았어야 했다.

이제 더 이상
애쓰지 않기로 했다.

그저 자유롭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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