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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정연복
흙빛이랑 가까운
옅은 살색의 겉모습
보기만 해도 정감이 가고
기분이 좋아진다.
군데군데 패인 자국들
말없이 삶의 상처를 말해주고
동글동글한 얼굴에
순한 마음씨 묻어난다.
껍질을 벗기면 드러나는
뽀얀 속살
아리따운 여인의
눈부신 살결 같다.
푹 삶으면 우러나는
참 보드랍고 포근한 맛
뜨거워도 차갑게 식어도
그 맛 일품이다.
감자는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
자연이 낳은
명품인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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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 정연복
흙빛이랑 가까운
옅은 살색의 겉모습
보기만 해도 정감이 가고
기분이 좋아진다.
군데군데 패인 자국들
말없이 삶의 상처를 말해주고
동글동글한 얼굴에
순한 마음씨 묻어난다.
껍질을 벗기면 드러나는
뽀얀 속살
아리따운 여인의
눈부신 살결 같다.
푹 삶으면 우러나는
참 보드랍고 포근한 맛
뜨거워도 차갑게 식어도
그 맛 일품이다.
감자는 신이
인간에게 내린 선물
자연이 낳은
명품인 게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