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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혼

작성자산상수훈|작성시간24.09.24|조회수532 목록 댓글 2

황혼의 부르스 / 이미자(색소폰)




황 혼


이 인 호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으로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 길이 뒷 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보다
아름답다는 해넘이처럼,
그렇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아프지 말고
항상 행복하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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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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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yps이박사 | 작성시간 24.09.25 감사합니다(용궁무이/여주이씨사이버재실)
    댓글 이모티콘
  • 답댓글 작성자산상수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4.09.25 샬롬! 안녕하세요?
    고운응원 깊이 감사
    드리옵니다.

    풍요와 평강이 가득한
    복된 가을 되시고 늘
    행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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