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오면 해면을 뒤덮는 잿빛 안개에 취해 으슴프리 트여오는 새벽 하늘과 함께 가을 속으로 마냥 걷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깔깔대고 소스라치는 파도 곁에서 물보라와 춤추는 갈매기와 환한 웃음을 띄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시월이 오면 파도에 끌려나갔던 조약돌 다시 몰아치는 물살에 휘몰려 들어오는 소리와 모래성에서 잠든 향기로움을 찾아 떠나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감미로운 음률이 길게 뻗친 곳에서 그리움 하나 떨구어 놓고 또 채울 수 있는 충만한 가슴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시월이 오면 길 없는 하늘에 폭풍이 배회하고 있더라도 그냥 모른 척 하고 그대 곁으로 마냥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러다가 갈바람의 숨결 따라 움직이는 언저리에서 알 듯 모를 듯, 그러나 참 좋은 느낌 바로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시루산 고향/영월 삼옥리 5060싱글 카페에서 ㅡ글쓴이 유상천ㅡ 삼옥리 동강 줄기 매밀전 영월 장릉(단종이 잠든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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