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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 이형기

작성자분홍별|작성시간15.04.22|조회수966 목록 댓글 4

      

            낙   화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 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길가에 피어 있는 꽃들도 달아나는 봄을 야속하게 여기는 듯하다.

이 봄의 자리는 어디쯤일까?

그리고 내 삶의 자리는? 

떠나가는 임도 잡을 수 없다는데 우주의 섭리인 것을. 

가는 봄, 지는 꽃잎을 어이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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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국화2687 | 작성시간 15.04.22 우수에젖어 봅니다
    좋은 사연 공감백배 행복한 하루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분홍별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5.04.22 들국화님!
    고운 발걸음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산마리노 | 작성시간 15.04.22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우리에게
    고운 마음만 주고간 꽂잎
    힘없이 떨어져도
    아름다운 사랑은 남아 있지요

    분홍별님
    반갑습니다
    좋은글 고맙습니다
    연두빛 잎새가 너무 싱그러워요
    행복하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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