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불타는 금요일” 누가 지었는지 단어 하나는 기가 막히게 지었다. 그런데 뭐가 불탄다는 말일까? 아마 내일이 휴일이라 부담이 없으므로, 금요일에는 청춘을, 인생을 즐겁게 후회 없이 불태워보자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는 서면과 남포동, 동래 먹자골목 거리에는 젊은 청춘들이 바글바글하고, 술집에도 젊은 청춘들이 다닥다닥 앉아서 술을 마신다. 요즘은 클럽에 이어 헌팅포차도 있다 하니, 이젠 술집에서 남녀의 만남이 일상이 되었다.
젊은 청춘들이 불금을 만끽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지만, 우리 같은 중장년층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비록 몸은 예전 같지 않아도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 금요일만 되면 눈알이 불그스름하게 되면서 술자리가 생각나고, 술집을 기웃거리게 된다.
예전처럼 독한 술은 아니더라도 막걸리는 아직 좋아하고, 2차는 요즘 유행하는 수제맥주면 최고인데, 거기다 이성 친구라도 1명 끼면 우리도 최고의 불금을 보낼 수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쟁취하려 하지 않고,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자리에서 희미한 우리의 청춘을 은은하게 불태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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