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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종

작성자동안|작성시간22.06.17|조회수188 목록 댓글 1

https://youtu.be/pbeCRoWr5xA 

[굴종]

귀지는 귀가 스스로 청결을 유지하기 위한 메커니즘의 일환으로, 귓속에 들어온 세균이나 먼지를 다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사람이 턱을 움직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밖으로 떨어져 나간다고 한다.

나는 귀지가 제법 많이 생기는 체질이라, 귀를 자주 파는데도 귀가 항상 지저분해서 신경 쓰인다. 남의 말을 잘 들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면 좋으련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말귀마저 막혀가는 것 아닌지 두렵다.

그래서 집사람이 내 귀지를 팔 때면 그 양이 엄청나다. 기본적으로 큰 덩어리 몇 개에 작은 덩어리가 제법 많다. 순한 양처럼 집사람의 무릎에 머리를 조아려 귀를 잡힌 후, 집사람이  귀이개를 넣어 귀를 팔 땐 절대 움직여서는 안 된다.

사냥꾼에게 사로잡힌 토끼처럼 귀를 잡힌 채, 집사람이 내 귓속에 있는 노란 것들을 다 캘 때까지 꼼짝도 하면 안 된다. 아파도 아 소리 외에는 반항도 못하고, 그녀가 잘 캘 수 있게 지시를 잘 따라야 빨리 끝난다.

귀지를 파는 것은, 내 더러운 곳을 드러내는 것일 뿐 아니라, 내 목숨까지 믿고 맡기는 것이니, 서로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 사랑은 서로의 오물도 황금으로 만든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 몸에서 배출되는 황금이 또 있는데, 내가 감추어도 집사람은 알아서 잘 캐간다. 소중한 보물이라도 캔 것처럼 소리소문 없이 깔끔하게 처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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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창가의 커피 | 작성시간 22.06.24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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