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인류는, 네 발의 유인원에서 직립보행을 하게 됨으로써, 여유가 생긴 손으로 도구를 만들어 다양한 일을 하면서 비약적인 발전을 하였다. 인간이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문명을 만들고 발전해 왔으니, 인류의 역사는 도구의 역사와 같다고 할 것이다.
손을 이용하여 자신에게 필요한 도구를 만들게 됨으로써 생활이 편리해지고, 그 도구를 발전시킴으로써 문명이 발전해 온 것이다. 그래서 인류가 만든 문화와 예술 등 모든 분야에 인간의 손이 남긴 흔적이 남아 있다.
그에 대응하여 인간의 손에도 인간의 문명 활동으로 인한 흔적이 남아 있다. 침팬지로부터 현생인류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오랜 세월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손이 점점 강해지고 섬세해졌으며, 지능 또한 함께 발달하게 되었다.
이것은 개개인의 사람 또한 마찬가지인데, 사람의 손에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 다 담겨져 있다. 한 때 나도 노동일을 많이 하고 운동도 많이 할 때는, 손바닥에 두툼한 굳은살이 훈장처럼 자리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굳은살은 사라지고 거친 주름만 남았다.
힘 빠진 손으로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겠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욕심을 부린다면, 쪼잔한 지금의 손과 달리,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 주위 사람들에게 손 크다는 말 좀 들어야 할 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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