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는 것]
우리는 살아가면서 참으로 많은 손을 잡는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주먹을 맞대기도 하지만, 그래도 대부분 사람을 만나면 손부터 잡는다. 손을 잡는 것은 형식적인 인사를 넘어 상대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다.
특히, 요즘 같은 시절에도 손을 잡는 것은, 다소 이기적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이거나, 당신이 코로나에 걸렸더라도 내가 감수할 만큼 당신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우리 젊은 시절에는 정말 많이 돌아다니면서 많은 손들을 잡았었다. 그 시절에는 나름대로 인맥을 쌓아보기 위해 각종 동창회나 모임에도 참석해 보고, 직장동료나 동료의 지인들까지 참으로 많이 만나면서 손을 잡았었다.
이제 나이가 들면서 술도 예전처럼 못 먹겠고, 몸도 예전 같지 않아 모험을 회피하다 보니 모임도 줄어들고, 사람들 만나는 횟수가 줄어드니 손을 잡는 횟수가 줄어들고, 잡고 있던 손마저 점차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낀다.
저 담벼락에 붙어서 올라가고 있는 담쟁이도, 줄기마다 붙은 넝쿨손들을 다 놓아버리면 땅바닥에 떨어져 밟힌다. 어쩌면 우리도 현재 잡고 있는 손을 다 놓는 순간이 나락으로 떨어져 죽는 순간일지 모른다. 그대는 지금 얼마나 많은 손을 잡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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