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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게 늙어가는 길 / 윤석구
연주곡 연모
아름답게 늙어 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가는 길은 없었지만
늙어 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 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두리번두리번 찾아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노욕인 줄 알면서도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 윤석구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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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사랑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08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작성자무궁화 꽃 작성시간 24.06.09 누구나 늙어갑니다 아름답게 늙은다 는것은 아주좋은 일입니다
좋은글에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사랑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09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작성자노병 작성시간 24.06.16 처음 가는길은 옆지기가 일러주는데로 가는 게 편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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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사랑실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4.06.16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