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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 ♡ 시인방

해송을 닮다

작성자채린1|작성시간20.07.22|조회수74 목록 댓글 0


해송을 닮다


                        채린



외딴 섬에 갔다 올 때
고집 아집 버릴 것은 다 버리고
욕심 근심 비울 것은 다 비운 줄 알았다
현관에 들어서기 무섭게
무수히 튀어나온 말들
그것은 알 수 없는
잃어버린 시간이었다
절망도 낙담도 아닌
해탈의 경지였다
시간 속에 나열하면
먼지보다 작은 날들
그 가운데 서 있다
그렇고 옳고의 개념은
디지털의 세계에선
그것 또한 자유를 허락받았다
푸른빛의 하늘이
언제나 그리하지 않듯
머리의 무수한 생각이
더딘 걸음으로 셈을 한다
높다랗게 자란 분재처럼
멋진 이리저리 구불구불한 나무
자라면서 자연과 부딪히며

순응을 배웠을 것이다
나도 나무다
조그만 것에 꺾임이 없는
생각하는 지혜로운
바다를 보고 배우는 한 그루

Woman In Love / Barbra Streis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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