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정오의 스케치
채린(綵璘)
길마재 위로 물안개 넘실대는 칠월의 끝에서
숨 가쁘게 구르는 구급차의 소리가 애달프다
오락가락 밀당을 즐기던 기압들이
한쪽이 성질을 누그러뜨리면서
시원하게 땀방울을 씻어내며 마지막을 장식한다
일 년 벼르며 떠난 휴가는
지리산 어느 산막에서 눈 흘기며 빗줄기를 세고
여유를 부릴 것 같다
분꽃들이 춤을 추고 백일홍이 고운 얼굴을 찡그린다
투명한 물방울들이 그네를 타며 나팔꽃을 안타까이 쳐다본다
아! 삼복의 계절 칠월이 널 춤을 뛰며 간다
또 다른 가슴에 뛰는 사랑을 안기려
곡목:여우를 삼켜서
"폭스를 능가하는"Kevin MacLeod (incompe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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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