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얼굴
채린
연락조차 아니 한
잊어버렸다고 생각하게 한
한 사람을 만났다
낯섦이 밀려온다
다래끼가 난 것도 아닌데
눈썰미에 문제가 생긴 걸까
같은 사람인데
정녕 다른 사람이다
다른 사람인데
목소리가 익다
수명이 길어지니
외적인 미가 현실을 비껴가지
못하고 참새처럼 사부작인다
부와 배 둘레는 비례하는가
맷집이 세상을 내려다본다
올바른 사고력
천사의 혼을 가지고
날개를 퍼덕이던
그 옛날의 따스함으로
옆 옆
앞뒤
휘광처럼 드리우고
은은한 달빛의 소야곡을
들려주면 좋겠다
저 수줍게 핀 박꽃이
함박웃음 터뜨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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