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드라미 -채린(綵璘) 한여름 더위 홍어처럼 안으로만 삭히며 짧은 밤 주체할 수 없어 터진 입술 벌리고 새벽녘 속울음 울어 재끼는 열정의 여인 오래전 잊었던 이름 향수 불러내며 허허로이 웃지만 석류알보다 더 알찬 옹심이로 세상 향해 뜀박질한다 동네 아이들 갖은 돌팔매 묵묵히 견디며 하얀 박처럼 몰래몰래 속내 키우는 모습 애연하고 장하다 가을이 오는 소리 칙칙 들리고 더위가 손 흔들며 모퉁이 돌 때면 망울망울 까만 한 토해내고 붉은 볏 곧추세우고 횃대 위에 앉아 크게 크게 세상을 호령한다
다음검색
카페 검색
- 답글 제목댓글(0)